'지구멸망 떡밥' 소행성의 세계

입력 2020-05-22 14:17   수정 2020-05-22 14:24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위기)은 영화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7일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구 멸망의 날이 온 것이냐"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결론적으론 아무 일 없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소행성 136795(1997 BQ)가 22일 오전 6시 45분 지구와 최근접 거리인 615만1680㎞에 이른 뒤 다시 멀어져갔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6배 정도다. 이 소행성은 남반구에서만 보여 한국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했다.

궤도상 특성으로 분류하면 '아폴로' 타입 근지구소행성이다. 지름은 670m~1.5㎞, 최근접시 속도는 초속 11.68㎞였다. 다음번 지구 접근은 2027년 2월 21일로 예정돼있다. 이 때 최근접 거리는 이번보다 3배 가량 더 먼 3000만㎞로 추정됐다.

1997년 1월 16일 일본 국립천문대에서 발견한 이 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이자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된다. 근지구소행성은 지구 가깝게 접근하는 궤도를 가진 모든 소행성을 말한다. 근일점(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이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1.3배(약 1억9500만km) 이하다. 20일 기준 발견된 근지구소행성은 2만2811개다. 소행성 전체 숫자의 2.6% 가량이다. 2018년 발견된 근지구소행성 1800여개 가운데 96%를 미국이 찾았다.

지구위협 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 중에서 지름이 140m보다 크고, 지구와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750만㎞보다 가까운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2084개가 발견됐다.

소행성, 혜성, 유성체 등은 모두 우주위험(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다. 얼음으로 된 혜성은 태양 부근을 지나면서 가스 구름과 긴 꼬리가 생긴다. 유성체는 소행성이나 혜성에서 나온 작은 입자다. 대기권에 진입하면 유성이라 부르고, 땅에 떨어지면 운석이라고 한다. 인공위성, 발사체(로켓), 우주선 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우주공간에 쏘아올린 물체도 우주위험으로 작용한다. 궤도진입 실패, 장비 고장 등으로 당초 기능을 못하고 지구 근접 공간에 ‘우주 쓰레기’로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1957년 러시아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900여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됐고, 2026년까지 3000개 위성이 추가로 발사될 예정"이라며 "인공위성이 우주개발의 새로운 위험요소(우주선 등과 예상치 못한 충돌이나 추락 등)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독일 뢴트겐 위성 추락, 2012년 러시아 화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 추락, 2018년 중국 톈궁 1호 추락 등 꾸준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천문연은 2014년부터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사진)을 가동하고 있다.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남반구 3곳에 설치한 거대망원경을 연결해 운영중이다. 3억2400만화소의 초고화질 카메라로 24시간 천체를 관측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구위협 소행성을 발견하고 '2018 PP29'로 명명했다. 미 NASA는 이 소행성이 2063년과 2069년 두 차례에 걸쳐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그 확률은 합쳐 28억분의 1에 불과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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