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연, 크라우드 펀딩 기부금도 '깜깜이' 논란

입력 2020-05-24 15:18   수정 2020-05-24 16:11



부실 회계 등으로 논란이 된 정의기억연대가 이번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기부금을 부실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24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각가인 김서경 작가는 2016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작가는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다. 김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크기 20cm의 소녀상 피규어와 평화의 소녀상 안내 책자 등을 후원자들에게 전달했다. 후원자 9003명에게 모은 후원금은 당초 목표인 1억원을 넘는 2억6600만원이었다. 김 작가는 “작은 소녀상의 제작비를 제외한 후원금 1억2000여만원을 정의기억재단(정의연의 전신)에 전달했다”고 텀블벅 게시판에 안내했다.

하지만 2016년 정의기억재단의 국세청 공시에는 해당 기부 내역이 누락돼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에 따르면 공익법인은 기부금이 법인 총재산의 1% 또는 2000만원보다 많으면 기부자 명단을 공시해야 한다. 정의연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본군위안부 정의와기억재단 설립추진위원회’라는 글에도 ‘작은소녀상 프로젝트’란 후원자 명의만 있고, 후원금 1억2000만원의 내역은 빠져 있다. 정의연 측은 “기부금 공시를 포함해 언론에서 지적한 공시누락에 대해서는 현재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에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이 크라운딩 펀딩에서 모은 기부금을 부실하게 사용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의연은 지난해 8월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열었다. 사회공헌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1300만원을 모았고, 이를 해외상영료로 쓰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해당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은 돈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이같은 모금 활동이 있었다는 것 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의 또다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6년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마리몬드와 함께 중국 난징에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숲을 조성하겠다며 4000만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끝내 무산됐다. 남은 돈도 후원자에게 공지되지 않은 채 정의연 계좌로 들어갔다.

한편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25일 오후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재까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전 정의연 이사장)의 기자회견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영/양길성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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