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진 찢고 오성홍기 불태우고…인도서 反中시위 '대폭발'

입력 2020-06-18 14:32   수정 2020-09-16 00:01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해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심상찮게 번지고 있다. 인도 곳곳에서 반중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는 것은 물론 중국산 제품 퇴출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라다크 지역 국경 충돌로 인해 인도군 2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전역에서 반중 시위가 확산됐다. 시위대는 러크나우 아메다바드 암리차르 등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며 중국을 비난했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중국대사관 앞과 인디아게이트 인근에서 시위가 펼쳐졌고 일부 지역 주민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우기도 했다. 현지 뉴스에서는 주민이 아파트 발코니에서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인들 사이에서 이번 갈등을 계기로 아예 중국산을 멀리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인도무역협회(CAIT)는 지난 10일부터 중국 제품 보이콧 캠페인 '인도 상품-우리의 자존심'(Indian Goods-Our Pride)을 시작했다. CAIT는 캠페인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 중 인도산으로 대체 가능한 제품 3000개를 제시하면서 "2021년까지 중국산 수입 규모를 130억달러 가량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연간 568달러 규모(2019년 기준)의 무역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중국산 불매 움직임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일반 시민에 연예인, 정치인까지 가세해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과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인도 정부도 반중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영통신사 BSNL의 통신망 구축 등에 화웨이, ZTE 등 중국기업 제품 사용을 금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도는 정부 조달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 배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도 보안을 이유로 틱톡 등 중국과 연관된 앱 52개에 대해 사용 금지(또는 권고) 조처를 내려달라고 연방 정부에 요청했다.

유력 언론사인 인디아TV는 용을 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코끼리와 사자를 동원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수모를 당하는 풍자 애니메이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시 주석의 용은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으로 공격하지만 모디 총리가 이를 물리친다.

한 인도 정보기술(IT)업체가 스마트 기기 내의 중국산 앱을 골라 삭제해주는 앱까지 개발했다. '리무브 차이나 앱스(remove china apps)'라는 이름의 이 앱은 지난달 말 출시 후 500만회 넘게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구글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퇴출당했다.

인도 육해공군도 전시에 준하는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앞서 인도 육군은 15일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중국군과 난투극 등 무력 충돌이 발생해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큰 폭의 중국 제품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의 산업이 이미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인도인들은 제품의 원산지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어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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