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래퍼' 웨스트가 위기의 '갭' 구할까

입력 2020-06-28 17:33   수정 2020-06-29 00:43

카니예 웨스트(사진)는 세계적 래퍼다. 그는 패션업계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나이키 루이비통 등이 그와 협업한 제품을 내놨고,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옷과 신발 등을 팔기도 한다. 루이비통의 첫 흑인 수석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는 이탈리아 명품 업체 펜디에서 인턴으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국내 음악 패션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드래곤의 글로벌 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미국 의류회사 갭이 카니예 웨스트 효과를 보고 있다. 웨스트와 10년짜리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웨스트가 실적 부진에 빠진 갭을 살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갭은 지난 26일 뉴욕증시에서 18.80% 오른 12.0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2.22% 급등하며 14.4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아 갭 주가는 한때 5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전에도 부진했다. 2013년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의 90%가 문을 닫은 탓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3.1%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9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갭은 웨스트와 손잡았다. 웨스트는 2015년 아디다스와 손잡고 운동화 라인 ‘이지부스트’를 내놨다. 웃돈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지부스트 가치가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갭은 내년 상반기에 웨스트의 고유 브랜드인 ‘이지’를 붙인 ‘이지 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라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라인을 디자인하고 매출에 따라 로열티와 주식을 받는다. 뉴욕타임스는 갭이 5년 뒤 연간 매출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브라이트바드 갭 글로벌 책임자는 “10대 때 갭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한 웨스트가 갭의 디자이너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그의 창의적인 디자인에 맞춰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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