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신용도 '탄탄대로' OK금융, 코로나發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촉각'

입력 2020-07-01 17:04   수정 2020-07-01 17:06

≪이 기사는 06월30일(06: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시장 입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같은 개선세가 이어지면 BBB급에 머물고 있는 그룹 전반의 신용도가 A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OK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B+인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OK캐피탈은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올라도 A급 기업으로 올라선다.

OK캐피탈은 1975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씨티그룹이 국내 할부리스시장에서 철수하면서 2016년 OK홀딩스대부로 매각됐다. 이후 OK금융 계열사인 OK아프로캐피탈을 흡수 합병했다. OK캐피탈은 지난 2월 1000억원어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덕분에 절대적인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3501억원에서 올 3월 말 기준 4669억원으로다.

OK캐피탈은 대부업체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개인신용대출 등을 빠르게 늘리면서 2016년 말 1조1000억원 수준이던 총자산을 2018년 말에는 1조9000억원까지 불렸다. 대부업체와 개인신용대출이 감소세를 띠면서 자산성장세는 주춤해졌지만 지난해 이후에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꾸준히 자산을 늘리고 있다.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OK캐피탈은 지난해 1002억원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PPOP)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283억원의 PPOP를 나타냈다. 금융비용을 줄이고 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손익이 확대하면서 이익창출 규모가 늘고 있다. 대손비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면서 올 1분기 순이익은 171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3.1%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우량 차주 위주로 여신을 취급하고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회수해 자산건전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각각 0.7%, 6.5%다.

다만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올 3월 말 기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수익 기반 대부분이 기업금융으로 구성돼 있다는 의미다. 전체 영업자산 2조942억원 가운데 대부업체와 부동산 시행사 등에 대한 기업일반대출 비중은 59.5%, 부동산 PF가 20.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와 함께 OK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다.

2013년 예주저축은행으로 설립돼 서울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계약 이전 받았다. 2014년 OK금융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지금처럼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OK홀딩스대부로 올 3월 말 기준 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총자산 기준 업계 2위다. 지난해 말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9.4%로 전년 말(7.7%)에 비해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내수 위축으로 개인 사업자의 부실 위험이 높아진 건 위험 요인이다. 한계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자산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OK저축은행은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으로 자산건전성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채무자 유형별 총여신을 보면 대기업이 0.7%, 중소기업이 45.7%, 가계대출이 51.3%를 차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 대출 비중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기업대출 중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 대출 비중이 업계 평균에 비해 높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소비 위축의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이 지표로 보는 것보다 보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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