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 '미투' 서지현 응원하더니…"왜 4년 참았냐"는 與지지자들

입력 2020-07-13 17:14   수정 2020-07-13 17:17


서지현 검사의 '미투 선언' 당시 응원을 보냈던 여권 지지자 상당수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고소인을 향해서는 '2차 가해'를 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이 전직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지자들은 고소인 신상정보를 찾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3일 온라인상에서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고소인의 신상을 파악, 당사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뉘앙스의 글을 다수 게재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2016년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왜 4년이나 참았느냐"라며 "계획된 행동 아니냐" 등의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의 미투가 8년 전 당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이었던 만큼, 미투 운동에 대한 입장마저 진영논리에 따라 180도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검찰 내 성추행 피해사실을 고발하며 '미투 운동'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받는 서지현 검사는 박원순 시장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가 커지자 페이스북에 "공황장애가 도져 한 마디도 어렵다.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고만 썼다.



최근 친여 성향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에서 고소인을 향해 무차별적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다고 제사를 안 지내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박원순 시장 고소인을 관노에 비유한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원순 시장 죽게 만든 년 지옥 가길 바란다"고도 했다.

친여 성향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여성들이 그(박 시장)만한 '남자사람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친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소인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비서 출신이라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기도 했다.

고소인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박원순 시장을 고소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고소인 측은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비서의 업무를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으로 일컫거나, 피해를 사소하게 보는 등의 반응이 이어져 더 이상 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박원순 시장의 범죄 사실도 추가 공개했다.

고소인 측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피해자에게 즐겁게 일하기 위해 둘이 셀카를 찍자면서 신체적으로 밀착해 집무실에서 셀카를 촬영했다. 피해자 무릎에 멍을 보고는 "호 해주겠다"며 무릎에 입술을 접촉하기도 했다.

또한 집무실 안 내실(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며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음란문자를 전송했다.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하는 등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덧붙였다.

고소인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로는 휴대폰을 경찰에 임의 제출하기 전에 사적으로 '포렌식'했다는 점을 들며 "텔레그램 문자, 사진에 대해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 있다. 동료 공무원도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 있다"고 언급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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