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휘어지는 배터리 납품처 2배 늘려"

입력 2020-07-13 17:42   수정 2020-07-14 01: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납품처를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내년 양산체제를 갖춰 5년 이내에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사진)는 13일 “지난해 10여 곳의 납품처에서 테스트를 시행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성과로 올 상반기까지 납품처를 20곳 이상 늘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연말이면 납품처마다 테스트가 끝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리베스트도 내년부터 대량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면적을 줄이고 용량을 늘린 플렉시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휘어지는 배터리)를 개발해 스마트워치, 무선 헤드셋, 넥밴드 등 몸에 착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은 몸에 착용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리베스트가 개발한 배터리는 LCO(리튬, 코발트, 옥사이드)를 나열한 전극조립체를 폴리머 파우치로 포장한 구조다. 전기에너지 저장 능력이 높은 물질을 독특한 구조로 만든 전극조립체를 통해 쉽게 휘어지면서 용량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손목시곗줄의 한쪽에 착용할 수 있는 크기의 배터리 용량은 약 500㎃h로 기존 해외 제품(약 45㎃h)보다 열 배 이상 늘렸다. 사용시간도 애플워치 기준 36시간 이상이다.

김 대표는 KAIST 박사과정 때인 2016년 리베스트를 창업하고 2017년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혼자 창업에 나선 지 4년이 지난 현재 등록 특허가 16건에 달하고 출원 중인 기술도 국내외 합쳐 34건에 이른다. 디자인 특허도 27건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쟁사인 10여 곳의 배터리는 두껍기도 하고 휘었을 경우 꺾이거나 원래 모양으로 복원되지 않지만 리베스트 제품은 쉽게 휘어져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공급하는 기술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렉시블 배터리 시장은 2020년께 1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쓰이는 곳도 웨어러블에서 원격의료, 군수, 미용, 애견용품 등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플렉시블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영업팀을 신설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관련 시장이 잠시 주춤하지만 화상 무역을 강화해 바이어들과 자주 만나 수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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