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수돗물 쓰면…아토피·비염·천식 유발가능성

입력 2020-07-20 12:14   수정 2020-07-20 15:34

심각할 경우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 등 유발할 수 있어
최근 인천과 서울·경기 일부 지역, 충북 청주에서 수돗물 유충, 이른바 '깔따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상수도 수질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각할 경우 이 유충으로 인해 알레르기 천식과 아토피,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오후 11시께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샤워를 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중부수도사업소에 신고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유충을 회수한 뒤 유입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충은 약 1㎝ 크기로, 붉은색을 띠고 있어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회수된 유충이 인천, 경기 등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 같은 종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 수돗물의 맛·냄새·미량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고 신고된 인천 서구지역 등은 공천정수장 수계에 포함되는데, 공천정수장은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저수조 인근에 창문 등이 열려 있는 등 개방된 환경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습도와 기온이 높은 여름 장마철 깔따구 등의 유충 번식이 더욱 활발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환경부는 "일반적으로 장마, 여름철 등이 유충 번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며 "수질 관리차원에서도 보면 여름철에 웅덩이나 고인물 이런 곳에 날벌레 등이 번식을 쉽게 하는데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더 번식이 쉽게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깔따구 유충은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4급수 이하의 더러운 물에서도 살 수 있어 수질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종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깔따구 유충은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 비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에서 관리하는 수도 정수센터, 배수지 등을 지난주에 다 점검했다"며 "일절 유충 등이 발견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백호 본부장은 "다만 유충이 나왔다고 신고가 된 상황이고, 샤워를 한 뒤 발견된 만큼 (유충이) 샤워기를 통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배수구 등을 통해 유입된 것인지 그걸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커지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원인 조사 및 전국 정수장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정세균 총리는 조명래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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