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SM에 지분 투자…글로벌 콘텐츠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20-07-20 17:37   수정 2020-07-21 01:12


네이버가 엑소와 레드벨벳 등 정상급 K팝 아이돌을 거느린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2017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했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를 확보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또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유료 공연 사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로서는 K팝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SM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상증자 참여, 1000억원 이상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네이버가 SM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 4월 SM과 공동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공동 사업의 하나로 네이버가 SM 측에 지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을 네이버가 SM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당시 투자금액이 1000억원이었다. 여기에 SM의 규모와 그간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이 금액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SM 시가총액의 약 12.64%에 해당한다. 네이버가 SM 지분 1000억원어치를 취득하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지분 18.73%)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BTS 유튜브 공연의 교훈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SM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공연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공연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는 변화된 환경에 맞춰 유료공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런 네이버에 방탄소년단(BTS)의 유튜브 공연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 엔터업계 애널리스트는 “올 4월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했고, 이 콘서트를 통해 75만6600명의 시청자와 최소 250억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얻었다”며 “이는 K팝 최대 인기 콘텐츠인 방탄소년단을 뺏긴 네이버 측에는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방송 플랫폼인 V라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연을 플랫폼 경쟁자인 유튜브에 빼앗긴 뒤 콘텐츠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란 얘기다. “SM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필요성을 네이버가 느꼈을 것”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플랫폼과 콘텐츠의 협업
K팝 시장이 커지면서 인터넷 플랫폼 업체와 엔터테인먼트사 간 협력은 긴밀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이자 음원 플랫폼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카카오M을 출범해 연기자 기획사 일곱 곳과 음악 레이블 네 곳을 거느린 엔터테인먼트계의 주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기반 영상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 카카오M이 보유한 주요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을 실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엔터테인먼트사 경영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해외투어 등 영업활동이 정지 상태에 이르면서 업계가 구조조정을 겪게 됐다”며 “이를 기회로 주요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연계를 노리는 플랫폼 기업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범진/구민기 기자 forward@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