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적자 낸 에쓰오일…유가 상승에도 정제마진 '발목'

입력 2020-07-24 17:28   수정 2020-07-25 01:28

에쓰오일이 올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1분기(1조73억원)에 비해선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매출은 30% 이상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유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이 3조45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8%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올 1분기(5조1984억원)에 비해서도 33.6% 줄었다. 사업별로는 석유화학(911억원), 윤활기유(1033억원) 부문에선 이익을 냈지만, 핵심인 정유사업 부문에서 358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의 정유사업 매출은 전체의 75.1%를 차지한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며 재고 손실이 줄어 1분기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에 머무르며 발목을 잡았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월(-0.8달러)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셋째 주 0.1달러로 잠시 반등했지만 2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석유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고 부담이 쌓인 탓에 업황 부진이 지속됐지만 5월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가 오르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국내 정유 4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손실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073억원 적자)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다른 정유사 실적도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4151억원, GS칼텍스는 3000억원대, 현대오일뱅크는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 정제마진 개선과 함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이 2분기 중반부터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각 국이 항공노선을 재개하면서 항공유 수요도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흑자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3분기 에쓰오일이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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