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자재 1위 와토스코리아 "절수형 양변기 개발…美·中 수출 뚫을 것"

입력 2020-08-12 16:50   수정 2020-08-13 02:12

가정에서 물 소모량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은 평균 185L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6.25L를 쓰는 것이 양변기다. 전체 사용량의 25%에 이른다. 싱크대(39.85L)와 세탁기(37L)를 압도한다. 수도요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양변기다.

국내 화장실·욕실용 자재 1위 업체 와토스코리아가 ‘절수용 양변기’를 개발한 배경이다. 이 업체는 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지난 5월 양변기의 물탱크 규모를 4L로 줄인 ‘K-TOS 4.0L’를 내놨다. 물 사용량을 많게는 절반가량 아낄 수 있는 제품이다.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아파트와 공공장소의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된 양변기는 통상 6~10L 규모여서 물 소모량이 많다”며 “절수용 양변기는 수자원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절수용 양변기는 유체공학을 활용해 적은 양의 물로도 배수 기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가 4L용 절수용 양변기를 제작한 데엔 해외 시장 동향도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 6L용 양변기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미국에서 2014년 무렵 4.8L 양변기를 의무화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출도 염두에 뒀던 송 대표는 탱크 용량을 더 줄이는 연구에 들어갔다. 2018년엔 중국에서 4L 양변기를 1등급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내놓았다. 송 대표는 개발 작업을 다시 수정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 5월에 4L용 절수용 양변기 개발을 마쳤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송 대표는 47년간 욕실·자재업에서 한우물을 팠다. 가난 탓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노점상 등을 전전하다 16세에 수세식 변기 부속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됐다.

국내 절수용 양변기 시장은 답보 상태다. 환경부가 5월 개정한 수도법 기준이 외국 기준에 못 미치는 6L에 맞춰져 있는 데다 이 기준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시공현장이 많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물 절약을 위해 당장 2000만 개로 추산되는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의 양변기부터 교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수용 양변기 보급은 정부가 내세우는 그린뉴딜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며 “이를 교체하면 일자리 창출과 수자원 절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만 개의 양변기를 매년 200만 개씩만 교체해도 1년에 최소 1만 명, 10년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주장이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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