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전기車 가격 전쟁…"내려야 산다"

입력 2020-08-13 17:11   수정 2020-08-14 01:48

“친환경차는 기존 차량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앞으로 가격을 대폭 낮춰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대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미래차 혁신성장 및 조기전환 방안’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초 출시할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가격을 낮춰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 확대를 위해 가격대를 낮춘 전기차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업체들도 핵심 소재인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원가 줄이기에 나섰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출시할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5의 가격을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보다 낮추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5년 내 전기차 100만 대 판대’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4690만원이다. 같은 코나 모델의 가솔린형(1914만원), 디젤형(2105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격도 4140만원부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시리즈를 3000만원대 초중반에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기차 가격 인하는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그린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구매 시 대당 1000만~200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가 보편화할수록 보조금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 보조금 없이도 구매할 만한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게 미래 경쟁력이 된 것이다.

전기차 가격을 내리려면 제조단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값을 낮춰야 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돌입하면서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원가 줄이기에 나섰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은 지난달부터 테슬라의 중국 내수용 모델3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아예 차를 팔 때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기도 한다. 르노자동차는 고객이 전기차를 살 때 차량 비용만 내고 배터리 사용값은 매달 따로 내는 ‘배터리 리스’ 방식을 유럽에서 도입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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