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나발니, 러시아 생화학무기에 당했다"

입력 2020-09-03 15:32   수정 2020-11-30 00:02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나발니의 정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바니 독살을 시도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평가다. 독일과 영국, 미국 등은 반(反) 푸틴 전선을 형성하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 계열의 신경안정제에 중독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에 옛 소련이 개발한 군사용 생화학무기로 치명적인 살상 효과를 갖고 있다. 노바촉은 러시아에서만 제조되며, 사용하려면 정부 고위관계자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이중간첩이었던 전직 러시아 정보당국 관료와 그의 딸의 독살 시도 때에도 등장한 약물이다.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내에서 쓰러진 나발니는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는 범죄의 희생자이고, 이 문제는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발언하며 푸틴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러시아는 “나발니가 독일로 이송되기 전 검사 결과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들도 러시아 비난에 가세했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비열하고 비겁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사용한 대가를 묻겠다고 성명을 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예전에 러시아가 노비촉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우방들과 함께 제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수아-필리페 샴페인 캐나다 외무장관도 “생화학무기 사용은 비열하고 혐오스럽다”고 트윗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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