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투기등급 전락하나

입력 2020-09-04 15:00   수정 2020-09-04 16:15

≪이 기사는 09월04일(14: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끝내 무산되면서 회사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인 와중에 새 주인을 찾는 데도 실패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과정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 종결을 통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론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HDC현산과 매각가격 등 거래조건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HDC현산은 재실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뜻을 유지한 채 인수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생존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신용도를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 말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상향 검토대상에 올렸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M&A에 따른 자금 수혈 효과가 희석돼서다. 이들 신평사는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전망을 ‘미확정 검토’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종식과 HDC현산 인수 여부가 어떻게 되느냐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던 차에 HDC현산을 새 주인으로 유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기존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M&A 과정에서 HDC현산에 대량의 신주를 발행해 2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했다. 최근 산은이 협상과정에서 제시했던 가격으로 인수가 성사됐더라도 1조50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채권단은 HDC현산과 함께 1조5000억원씩 총 3조원을 투입해 지난 6월 말 2291%인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400%까지 떨어뜨리고자 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기간산업안정기금(2조원) 신청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플랜B’(대안)를 꺼내든 상태다. 얼마나 신속하게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느냐가 신용도 방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HDC현산의 인수가 무산되거나 항공업황 악화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이 18%를 밑돌거나 EBITDA 대비 순 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 자산) 비율이 7배를 웃돌면 이 회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은 16.8%,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2배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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