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올라탄 대형 車부품주 '씽씽'

입력 2020-09-06 16:50   수정 2020-09-07 01:10

자동차 부품 대장주인 현대모비스는 2011년 주가가 40만원대까지 올랐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2010년부터 3년간 총 25조원을 넘는 등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 경쟁이 거세지면서 현대모비스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엔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른 자동차 부품주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성장성을 잃어가던 부품주들이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부품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래차 부품주로서의 주가 프리미엄을 받으며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년 안에 미래차 관련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차 부품주로 주가 재평가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업체인 한온시스템은 지난 4일 1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들어 이날까지 39.62%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3억원, 89억원을 순매수한 영향이다. 한온시스템이 올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주가는 반등했다. 미래차 부품주로서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는 전자기기가 많아 차량 내 열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에 강점이 있는 한온시스템이 그동안 투자한 미래차 열관리시스템이 관심을 모으게 된 배경이다. 올해 한온시스템 매출로 이어지는 수주 가운데 80%가 친환경차와 관련된 것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현대차와 폭스바겐에 전기차 부품 공급을 늘리면서 친환경차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도 통합 열관리시스템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차 부품주로 변신 중이다. 수소 저장시스템 및 공기압축기 사업을 추진해 2023년 이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

자동차 모터 제작업체인 S&T모티브는 3분기 들어 42.12%나 올랐다. 부품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이다. S&T모티브는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 등에 친환경차 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0.7%였던 전동화 매출 비중은 2022년 42.6%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시스템 업체인 만도도 미래차 부품주로 변신 중이다. 만도는 미래차의 핵심기술인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을 개발하는 업체다. 내연기관 부품의 매출 부진을 전기차 ADAS가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북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플랫폼 신규 수주를 포함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변신 속도 내는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대장주인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시장에서 미래차 부품주로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엔진이 아닌,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데 필요한 부품을 제조하는 전동화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무색해질 정도였다. 기존의 내연기관과 AS(사후서비스) 매출 비중이 높았던 탓이다. 하지만 내년도 미래차 부품주로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는 3분기 들어 19.79%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동화 부문 매출은 올해 3조6000억원에서 내년 5조2000억원으로 46% 늘어날 전망이다. 모듈·부품 매출 중 전동화 부문의 매출 비중도 올 2분기 16.2%로 지난해 동기(8.7%) 대비 두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특히 내년엔 전동화 부문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흑자전환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친환경·자율주행 부품사로의 전환기”라며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성장곡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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