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유통·전력 등 경기 방어주 주목…강세장,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집중

입력 2020-09-10 15:08   수정 2020-09-10 15:10

# 약세장 대응 투자전략
약세장(급락장)은 신이 주신 저가 매수 기회다. 인생역전은 급락장에서 나온다는 점을 기억하자. 모두가 공포에 휩싸였을 때 이성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 600년이 지났어도 이순신을 기억하는 건 환란이 있었고 그 속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고 위대한 승리를 했기 때문이다. 약세장 투자전략을 살펴보자.

1)기존 손실 종목에 집중한다. 기존 보유 종목은 나름대로 분석하고 투자한 알짜 종목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시기를 잘못 만나 급락한 것이니 주가 저점의 투자 기회인 셈이다. 기존 보유 종목에만 집중하면 공포감에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냉정해질 수 있다. 새로운 종목에서 수익이 난다는 보장도 없고 손해면 불안만 더한다. 그럴 바에는 기존 보유 종목에 집중하는 편이 나은 선택이다.

2) 모두가 내린다면 투자 기회다. 내 투자 종목만 내린다면 악재지만 모든 주식이 다 하락한다면 급락은 호재다.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발병, 중동 전쟁,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은 개별 기업 악재와 무관한 글로벌 이슈다. 글로벌 악재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 시장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 역발상이 수익을 부른다. 중동 전쟁이라면 정유화학주를, 미·중 무역갈등이라면 희토류와 간장, 비료주(중국이 희토류 수출과 콩 수입을 줄인다는 이유)를, 코로나19 등 인간 전염병이면 언택트 관련주(네이버 카카오 포털 등), 마스크주, 진단키트주가 투자 우선순위다.

3) 전통적인 약세장 강자를 노린다. 약세장의 전통적 강자는 경기방어주다. 경기방어주는 경기둔감주로 유통, 식품, 전력 등 일상에 꼭 필요한 필수소비재다. 아무리 불황이어도 생활은 해야 하니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불황에 100% 버티는 건 아니지만 수출주보다 내림폭이 작아 약세장 강자다.

4) 약세장에서 최대주주와 자사주 매입, 주식 증여 기업에 주목하라. 회사 내부정보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주식을 산다는 건 그 기업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최대주주와 자사주 지분 매입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목적이다. 이윤 추구 비즈니스에 능통한 그들이 투자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증여(상속)는 세금을 내야 하기에 주가 급락이 반갑다. 증여(상속)세는 증여(상속) 시점 전후 2개월간 평균 주가 기준이다. 증여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 기존 증여를 취소(증여 후 3개월 내)하고 새롭게 증여하는 이유도 세금을 절약하려는 목적이다.

5) 약세장일 때 함부로 빚내서 투자하지 마라. 강세장엔 오르는 종목이 많으니 빚내서 투자해도 수익 날 확률이 높다. 반면 약세장은 약세가 길어질 수 있다. 상환 기한이 짧게 정해진 신용융자(보통 90일 주식 매수자금 대출), 미수(매수한 다음 2영업일 후 결제자금 불이행 시 미수 발생)는 위험할 수 있다. 오르는 건 분명한데 상환 기간이 지나서 오르니 잘못하면 주가 하락에 반대매매(증권사가 장 시작과 동시에 시장가로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 가령 현금 400만원과 신용융자 600만원으로 1000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했다고 치자. 빌린 돈 600만원의 140%인 840만원 이하로 하락하면 담보 부족분을 채워 넣어야 한다. 이를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6)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했다면 긴 호흡을 유지하라. 급락장에서 매수했다면 긴 호흡의 장기투자다. 소심하게 작은 수익률에 만족할 필요가 없다. 2~3년 정기적금 들었다 생각하고 묻어두면 큰 수익으로 보답받을 수 있다. 가령 시장 급락으로 시가배당률(배당금÷현재 주가) 15%에 매수했다면 7.5%까지 버텨보는 것이다. 그동안 주가는 두 배로 오른다.

7) 급락장의 투자 시그널을 확인하라. 급락장 공포감에 모두가 파니 투매가 2~3일 지속된다. 지진도 여진이 이어지듯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형국이다. 기관 손절매, 신용융자 담보가치 하락과 미수로 인한 반대매매, 공매도(주식을 빌려 주가 고점에 매도 후 주가 저점에 매수해서 갚기), 개인 순매도가 하락을 이끈다. 급락장 신용융자, 공매도와 대차(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행위)잔액, 투자자별 순매매 현황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관련 잔액과 순매도량이 줄어야 주가 하락이 멈춘다.


# 강세장 대응 투자전략
1) 강세장에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대형주에 집중하자. 강세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 주가가 오르니 강세인 것이다. 대형주는 가치투자자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좋아하는 종목이다. 강세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종목을 점검해야 한다. 증권사HTS(MTS), 네이버 등에 매매 통계가 나오니 이를 활용하자. 경제신문에서 관련 통계를 찾아볼 수 있고 뉴스로도 언급해주니 이를 확인하면 된다.

2) 강세장의 바이오는 단기 급등 테마가 될 수 있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은 강세장 오버슈팅이 어렵다. 반면 꿈을 먹는 주식인 바이오주는 강세장에서 특히 잘 부풀려진다. 고수익을 낼 신약 개발, 코로나19를 종식시켜줄 만병통치약 덕분에 과한 기대가 몰려 급등세다.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당기순이익) 100배가 넘는 주가 버블, 적자 누적임에도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은 조 단위가 넘는다.

강세장에서는 주가 버블이 된 바이오주의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오히려 매도 관점이다. 주가 버블이기에 약세장으로 전환되면 급락폭도 가장 크다. 역발상으로 약세장에서 많이 하락한 바이오 기업을 선점해 두면 강세장으로 바뀔 때 큰 수익으로 보답받을 수 있다. 이유없는 우선주 급등을 강세장 종료로 보는 시각도 많다. 주가 버블 정점에 대비해 우선주를 미리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3) 강세장에서의 투자운을 실력이라 믿지 말자. 시기를 잘 만난 덕분에 깊은 분석 없이 수익이 나는 경우도 많다. 투자운을 실력이라 믿고 투자금액을 키우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기업가치를 제대로 보는 실력을 기른 다음 금액을 키워도 늦지 않는다.

박민수 < 칼럼니스트(필명 샌드타이거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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