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고종의 빛과 그림자…설민석 "정치 재능 있었다"

입력 2020-09-21 08:54   수정 2020-09-21 08:56

선녀들 (사진=방송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 우유부단한 왕? 혹은 개혁 군주? 고종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했다.

20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56회에서는 아버지 흥선대원군, 아내 명성황후에 가려졌던 고종의 몰랐던 모습들을 알아가는 역사 여행이 펼쳐졌다. 신문물을 받아들인 개혁 군주의 모습부터 정세를 읽지 못하고 사치를 즐겼던 모습까지, 극명하게 평가가 갈리는 고종의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를 모았다. 56회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5.6%(2부,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7.6%까지 치솟았다.

이날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문가영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을 올린 환구단 터를 찾았다. 고종은 추락한 나라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 개혁의 시작으로 대한제국 선포를 했다고. 중국의 눈치를 살피던 조선의 왕이 아닌, 대한제국의 황제로서 우리만의 독자적인 국가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이어 ‘선녀들’은 신문물을 받아들인 고종의 모습들을 살펴봤다. 김종민은 “고종이 패셔니스타(?)셨다. 어떻게 보면 좀 충격적일 수도 있다”며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바로 곤룡포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힙한 고종의 모습이었다. 전현무는 “역사를 모르고 보면 시간 여행자 같다”며 신기해했다. 고종은 사진을 자주 찍고, ‘커피 애호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문물을 거리낌없이 즐겼다고.

그러나 고종은 그렇게 사랑하는 커피 때문에 죽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커피 독차 사건이다. 커피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어 고종을 독살하려 했던 것. 설민석은 “이 사건 이후 고종은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고종은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불안에 휩싸이게 됐다고. 전현무는 “식사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철가방에 자물쇠까지 채운 뒤, 고종의 눈 앞에서 자물쇠를 개봉하고 식사를 했다고 한다”며 일화를 들려줬다.

이어 설민석은 “대한제국이 시작되면서 고종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하며,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에서 근대적 개혁에 박차를 가한 고종의 업적들을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밖으로는 열강의 침입, 안으로는 부패한 조정, 이런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추진력을 보였다는 것은 정치에 재능이 있던 분이 아닐까”라고 말하며 아버지, 아내의 그늘 속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고종의 상황을 말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백성들의 힘든 상황을 외면한 채 황권 강화에만 힘쓰고 사치를 부린 고종의 치명적 과오들을 이야기했다. 고종은 약 2500억원을 들여 최초 근대식 건물 덕수궁 석조전을 짓고, 자신의 생일 잔치에 약 85억원을 썼다고. 설민석은 “고종은 이를 황권 높이는 데 필요한 경비라고 생각했다. 백성들은 하루 먹고 사는 것부터 걱정하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의문스러운 고종의 죽음도 관심을 모았다. 설민석은 건강했던 고종이 갑작스럽게 죽게 됐다고 말하며 독살설을 언급했다. 식혜를 마신 지 30분 만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사망, 당시 이가 모두 빠져 있고 혀가 사라졌다는 기록 등이 독살설을 의심하게 했다. 설민석은 “지금 봐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다”며 의견이 분분한 고종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이야기했다.

고종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 이날 배움 여행은 새롭게 알게 된 고종의 여러 모습들이 흥미를 자아냈다. 고종의 다양한 면면을 조명,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다음 방송에서는 태조 왕건 ‘최수종’과 함께 ‘고려의 싸움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배움 여행을 예고,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역사 예능 끝판왕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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