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활용 확산…대출·보험금 심사까지

입력 2020-09-22 17:19   수정 2020-09-23 01:25

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부동산 담보대출 심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주소만 입력하면 3분 안에 대출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보조 역할에 그치던 AI가 점차 금융권 핵심 업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3분 만에 부동산 대출 심사”
기업은행은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오는 25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국토교통부, 법원, 국토정보공사 등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서류 발급, 권리 분석, 규정 검토 등 일반 심사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대출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대출 금액을 자동 산출한다.

은행 직원은 대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3분 안에 사전 심사 결과가 나온다. 심사 가능 부동산은 주거용 집합건물(아파트·연립), 오피스텔 등이다. 시스템은 우선 영업점 상담 때 적용한다. 점차 비대면 부동산 담보대출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상담할 때 필요 서류와 절차가 많아 기존 심사는 최대 며칠이 걸렸다”며 “고객이 여러 차례 은행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져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상업용 집합건물, 공장, 토지 등으로 시스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핵심 업무까지…활용도 높아진 AI
다른 금융사들도 핵심 업무에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무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업무 처리 정확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도입 초기에는 신뢰도가 쌓이지 않아 주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수준이었다”며 “최근에는 기존 인력의 역할을 대체할 정도로 발전한 영역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보험금 청구 업무가 대표적이다. 한화생명의 보험금 청구 신청 4건 중 1건은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처리된다. 지난해 말 도입한 AI보험금 자동심사 시스템 덕이다. 한화생명은 구글 AI ‘알파고’의 핵심 기법인 신경망 딥러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3년간 보험금 청구 데이터 1100만 건을 AI에 학습시켰고, 처리 결과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구축했다. 인간의 신경 구조를 모방해 만들어진 이 시스템은 보험 청구 서류를 보고 질병코드 분류와 입원, 통원, 진단 등 청구 사유 등의 데이터를 읽어들여 심사한다. 한화생명은 현재 25%대인 자동 심사율을 연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AI가 분석한 빅데이터를 마케팅 핵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는 정보 수집에 동의한 고객의 결제내역 등을 분석해 구매 권유를 위한 쿠폰 등을 보내준다.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마케팅을 도입한 가정간편식(HMR) 업체 3곳은 매출액과 이용회원 수가 시스템 도입 전에 비해 각각 4배 이상 뛰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 분석 외에도 여신심사, 부실률 예측 등 AI를 활용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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