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생산절벽·구조조정 면했다…XM3 유럽 수출 확정

입력 2020-09-23 17:00  


생산 절벽으로 구조조정 우려를 샀던 르노삼성차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이 확정된 덕분이다.

르노그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최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XM3를 내년부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유럽향 XM3에는 르노그룹의 로장주 엠블럼이 달린다. 이름은 ‘르노 뉴 아르카나’로 결정됐다. 하이브리드와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삼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지역으로 수출된다. 칠레를 비롯해 일본과 호주로도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수출로 르노삼성은 위기를 넘기게 됐다. 르노삼성의 올 상반기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8% 감소한 1만2424대에 불과했다.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됐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 여파다.

닛산 로그는 매년 10만대 이상 수출되며 르노삼성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받쳐주는 핵심 모델이었다. 지난해에도 르노삼성의 생산대수 21만5680대 가운데 절반인 10만7251대가 닛산 로그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르노그룹으로부터 연 8만대 규모 유럽향 XM3 물량을 유치해 생산절벽을 극복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르노그룹이 결정을 미루며 비상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였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 논의도 계속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필요 인력도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와중에도 한국 시장에서 XM3가 상반기 2만2252대 판매되는 등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룬 점을 감안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세계 80개국에 수출하는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그룹 내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평가를 받는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그룹의 이번 결정은 XM3가 르노삼성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XM3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리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얼마만큼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노사가 XM3의 지속적인 해외 시장 성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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