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UN 총회서 '희망' 외쳤다…"삶은 계속될 것, 함께 살아내자" [종합]

입력 2020-09-23 23:30   수정 2020-09-23 23:32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친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힘든 시기일수록 '나를 사랑하자'는 마음을 잊지 말자면서 '삶은 계속된다', '우리 함께 살아내자'고 외쳤다. 그 길에는 방탄소년단이 함께하겠다는 격려도 더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3일(한국시간) 제75차 유엔 총회에서 전 세계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 총회를 맞아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에 직면한 미래 세대를 위해 특별 연사로 방탄소년단을 초대하면서 이뤄졌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18년 유엔 총회에서 글로벌 청년대표로 연설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 총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날 영상 속 RM은 영어로 "이 자리에 초대해주신 유엔 관계자들과 유니세프 총재 그리고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제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2년 전 나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다.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의 소년이자, 유엔 총회에 참석해 서 있는 한 젊은이,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진 현 상황을 되짚으며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다. 월드 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멤버들은 한국어로 메시지를 전했다.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제 방안뿐이었다. 어제는 전 세계의 팬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친 자신의 손을 잡아준 것은 동료들이었다고. 지민은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지난 날을 되뇌었다. 그는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제게 굉장히 익숙한 경험"이라면서 "월드 투어를 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팬분들 환호 속에 서 있다가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오면 제 세계는 겨우 몇 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좁은 방 안이었지만 나와 우리의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제이홉은 "그런데 이번엔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다. 왜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아마도,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지금의 상황에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라고 털어놨다.

진은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재차 강조했다. 힘든 시기일 수록, 나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진은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 나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다"며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LOVE MYSELF'와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속 가사 'I'm diamond, you know I glow up'을 언급했다.

정국은 "모두 함께 작업하던 어느 밤, RM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시 나타난 RM은 "막막할 때마다 나는 정국의 말처럼 유리창에 비친 나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2년 전 내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린다.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다"며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난다. 같이 가는 이 길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달빛에 의지하고, 달빛마저 없다면, 서로의 얼굴을 불빛 삼아 나아가 보자. 그리고 다시 상상해 보자. 힘들고 지친 우리가 또다시 꿈꿀 수 있기를"이라고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강조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Life goes on(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Let's live on(우리 함께 살아냅시다)"라고 외치며 영상을 마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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