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척추 환자는 수술 적극 권장 안해, 직업·성격 따라 치료법 달라야"

입력 2020-10-15 14:59   수정 2020-10-15 15:10



"척추질환은 나이, 지병유무 등 환자 상태뿐 아니라 직업, 성격, 향후계획 등을 확인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법은 약물·수술 등 다양하지만, 척추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단순히 어떤 치료법이 좋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죠."

척추는 사람의 골격을 유지하는 뼈다. 이뿐 아니다. 뇌에서 전달하는 중요한 명령을 신체기관으로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신체기관의 상황을 전달 받는 척수가 지나가는 중요한 통로기 때문이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 목 뿐 아니라 팔과 다리 등에도 영향이 미치는 이유다.

김승범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질환은 종류만큼이나 원인 또한 다양하다"며 "대표적으로 노화, 잘못된 자세, 유전, 외상을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허리나 목에 통증이 생기면 디스크를 의심한다. 디스크는 척추의 추체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부르는 해부학적 용어다. 디스크라고 부르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 목은 물론 팔,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 전문 의료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허리와 목에만 통증이 있다면 1주일 정도 쉬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만 받아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이전에는 퇴행성 변성이 많이 발생하는 40~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척추질환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20~30대 젊은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업무 등을 위해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구부정하게 컴퓨터 핸드폰 등을 오랜 시간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청년기 요통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요추부(허리·등뼈부) 염좌다. 추간판이 변화하는 원인이 되고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김 교수는 "젊은 사람은 추간판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약물과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어 수술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만 최적의 치료법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도 단순히 수술과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발목 힘이 약해지고 손 악력이 줄어드는 등 팔 다리 운동능력이 저하되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변이나 소변 보는 기능이 떨어질때도 마찬가지다. 6~8주 정도 여러 보존치료를 해도 통증이 계속될 때도 수술을 권한다.

신체 마비나 배변활동 장애가 있다면 최대 24시간 안에 긴급수술을 해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 교수는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질환을 예방하려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히 하고 유연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수영과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강화 운동 등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비만은 근육을 긴장시켜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고 흡연은 뼈의 칼슘 감소를 유발해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한다"며 "체중에 신경쓰고 금연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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