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감장에 '테스형' 이어 '전세난민 홍남기' 등장

입력 2020-10-16 17:57   수정 2020-10-16 17:59


국회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세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꼬리를 이었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례가 잇따라 거론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세시장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국감장에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띄우고 주택 문제로 고심 중인 인물인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본인이 사는 전셋집에선 나와야 하는데 소유한 집 처분의 경우 세입자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의원이 "A씨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새로운 집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A씨는 마포에 사는 홍남기 씨의 사연"이라고 말했고, 김 장관은 "그런 거 같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금 문제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슬기롭게 마음을 모아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길거리에 나앉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한가하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 부총리는 현재 이런 문제 때문에 전세난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홍 부총리 사례를 들어 김 장관을 질타했다. 송 의원은 "주택정책 최악의 상황이 홍 부총리의 딜레마를 통해 나타났다"며 "전세에 살 수 없고 매물로 내놓은 주택도 세입자가 갈 데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상황인데, 이를 두고 '홍남기 부메랑'이니 '홍남기 딜레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전세 거래 현장에서 녹음한 공인중개사 등의 목소리를 담은 녹취를 틀기도 했다.

김 장관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세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1989년에 임대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을 때 5개월가량 불안정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같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전세시장 불안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의하자 "불안정하다기보다는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진 일정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하기에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 국감에서는 정부의 주택 정책 때문에 국민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화제가 된 가왕 나훈아의 '테스형' 일부 대목이 연주되기도 했다.

송 의원은 김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이 힘들다"며 "'테스형' 가사가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절절히 담고 있다. 들어보고 국민의 마음을 읽어달라"며 노래를 틀었다.

김 장관은 '테스형'이 갑작스럽게 국감장에서 울려 퍼지자 순간적으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 목소리를 가다듬고 김 장관은 "모든 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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