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V자 회복' 굳히기 들어가는데…유럽은 '더블딥' 우려 확산

입력 2020-10-19 17:33   수정 2020-10-20 03:05

3분기 경제성장률 4.9%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았지만 2·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완연히 회복하고 있다.”(로이터통신) “중국은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공격적인 방역 대처로 경제를 되살리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월스트리트저널)


주요 외신은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3분기 경제 회복 속도(4.9%)에 주목했다. 중국은 1분기에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엔 3.2%를 기록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보다 더 높아짐에 따라 상반기 손실을 회복하고 플러스 반등을 이루며 ‘V’형 회복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발표는 시장 전망치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로이터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3분기 GDP 전망치는 5.2%였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는 5.3%였다. 이에 대해 영국 금융업체 냇웨스트마켓의 류페이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보다 서비스 분야의 회복이 더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로써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 수요가 살아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현재 회복으로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3월 말까지 공장 폐쇄 등 봉쇄 조치, 4월부터 공장 재가동을 통해 수출 활성화, 이후 국내 소비 회복 등 세 단계로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9월 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3.3% 늘어 시장 전망치 1.8%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9% 늘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5.8%)와 전월 수치(5.6%)를 모두 웃돌았다. 산업생산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는데 시장 예상치인 0.9% 증가에 대체로 부합했다. 8월까지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1~9월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상품 수출입도 1년 전보다 0.7%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GDP 증가율을 포함한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플러스로 바뀌었다”며 “중국의 경제 회복은 세계 선두”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대졸자의 취업 상황이 현저히 좋아졌으며 농민공(빈곤층 노동자)의 일자리도 추가 창출됐다”며 “경제가 강한 활력을 보이며 4분기와 올 한 해 성장 추세를 유지할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1.9%로 제시하며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재확산에 각국 봉쇄 강화
중앙銀 총재들 잇단 침체 경고…"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펴야"
유럽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 각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벨기에는 4주간 모든 술집과 카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오후 9시 이후 광장 등을 폐쇄할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여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내놨다. 프랑스는 전날부터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유럽에서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14만 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카타리나 우테르묄 알리안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며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경제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말 발표를 앞둔 유로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다시 침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컨설팅회사 G+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장과 식당 등의 영업이 다시 중단되고 경제가 곧 살아날 것이라는 신뢰도 꺾이고 있다”며 “더블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가 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소비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12월 채권 매입 등에 5000억유로(약 670조원)를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주요 30개국(G30) 연례 글로벌 은행 세미나에 참석해 “유로존의 회복세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재정 지원책과 통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거론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많은 나라가 코로나19의 두 번째 물결을 경험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멀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6일 미국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 위협에 직면한 상태”라며 추가 지원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안정락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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