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첫 '디지털 위안' 5만명에게 뿌렸다

입력 2020-10-20 18:06   수정 2020-10-21 02:29

주요국의 디지털 화폐(CBDC)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이 주도하고 있어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도 국가 간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 19일 “1주일간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했으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중국의 첫 법정 디지털 화폐 테스트였다. 5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200위안(약 3만4000원)씩 총 1000만위안(약 17억원)의 디지털 화폐를 나눠준 결과 4만7573명이 6만2788건을 거래했다. 화폐를 다운로드한 시민들은 지역 내 상업시설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물품을 구입했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은 주요 2개국(G2) 위상에 걸맞지 않은 위안화 때문이다. 위안화는 국제 결제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화폐를 정식 발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은 내년에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내년에 디지털 화폐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디지털 유로는 훌륭한 현금 대체 수단”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디지털 통화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디지털 화폐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철저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함께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가상 달러’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 등에선 디지털 화폐 연구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은 2018년 1월 디지털화폐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나 1년 만에 해체했다. 올 2월에야 재가동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내년에 디지털 화폐의 파일럿 테스트(사용 전 점검)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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