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 인수 후 '기업결합심사' 통과해야..전망은

입력 2020-10-22 06:00  

≪이 기사는 10월21일(15: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하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양측이 거래에 동의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매출이 발생하는 주요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일이다. 두 회사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22.9%(옴디아 자료, 2분기 기준)로 1위 삼성전자(33.8%)에 미치지 못한다.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의 규모가 신고회사 3000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결합심사를 거쳐야 한다. SK하이닉스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국내 공정위 심사를 주도하고, 외국계 로펌인 스캐든압스는 김앤장과 협업해 국외 경쟁당국의 심사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할 때 시장점유율과 시장집중도 변화 등을 분석해 관련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33.8%로 1위, 키옥시아(17.3%)와 웨스턴디지털(15%)이 2위와 3위, 인텔(11.5%)과 SK하이닉스(11.4%)가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인수할 경우 낸드시장 점유율은 약 23%에 달하게 돼 키옥시아(17.3%)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로 올라선다.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가 7.1%로 5위 사업자다.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현재 1위인 삼성전자의 34.1%를 넘어서게 된다.

한 대형로펌의 A변호사는 "낸드 시장 점유율이 23%정도고, 1위 사업자와의 격차, 3위 이하 사업자들과의 점유율 차이 등을 고려하면 각국 경쟁당국이 이번 인수로 경쟁제한 상황이 생긴다고 판단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 "SSD 시장 역시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낸드 등의 수요처가 세계 각국에 있어 해당 국가 경쟁당국의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 정부 승인을 받아낸다 해도 다른 국가에서 "독과점의 우려가 있다"며 인수를 불허하는 등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이다. 낸드시장 결합심사의 경우 중요 국가로 한국 외에 미국, 중국이 꼽힌다.

기타 국가들에 대해서는 스캐든압스가 선택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또 다른 대형로펌의 B변호사는 "낸드 수요처에 해당하는 세계 각국에서 매출액 등 기준에 따라 기업결합심사를 신고해야 하는데, 그 페널티가 법률자문료보다 낮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상 여러 요소를 고려해 어떤 나라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지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일례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