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가 떨어졌다…삼성디스플레이, 화웨이에 패널 수출

입력 2020-10-27 17:54   수정 2020-10-28 02:06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으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수출 허가(라이선스)를 받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국내 기업이 라이선스를 받은 첫 번째 사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을 화웨이에 수출해도 된다는 내용의 라이선스를 내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화웨이에 OLED 패널을 공급했던 LG디스플레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아직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15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미국과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대상이다. 미국 제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출길도 막혔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모듈에는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민감 품목’ 목록에서 뺀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업체인 BOE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굳이 수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텔과 AMD도 PC나 서버 등에 공급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제품 공급 허가를 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CPU를 쓰는 화웨이 제품군이 적은 만큼 제재 실효성이 크지 않은 편이다.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고객사 중 하나다. 삼성이 한 해에 납품하는 물량만 2조원어치가 넘는다. 수출 허가로 삼성디스플레이로선 ‘큰 산’을 넘은 셈이다. 그렇다고 공급이 정상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공급받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이 끊긴 화웨이가 디스플레이 패널만 수입할 이유가 없다”며 “디스플레이 수출이 정상화되려면 반도체 업체들에도 수출 허가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현재 15.1%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 4.3%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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