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대세…저탄소 녹색투자 늘 것"

입력 2020-10-28 17:20   수정 2020-11-05 15: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투자 패러다임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속 가능한 투자’에 관한 논의가 의무사항이나 구색 맞추기 정도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투자자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수익률뿐만 아니라 투자 기회 자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기후 변화 등 각종 재해로 인한 리스크가 실제로 나타났을 때 자본시장이 큰 충격을 받는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 ‘ASK 2020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세계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이 커지자 ESG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예전보다 훨씬 더 비중 있게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사로 나선 크리스 레슬리 맥쿼리 지속성부문 글로벌대표는 “글로벌 큰손 150명(총자산 20조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80%가 ESG를 고려 요인으로 삼으면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국제무역부(DIT) 소속 녹색금융 전문가인 앨런 워커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ESG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투자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SG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분위기도 한층 강해졌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세계은행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등의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10년간 세계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 규모는 90조달러(약 10경1700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영국 정부 역시 늦어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충전 네트워크와 탄소 저장장치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탄소 경제와 이를 지원하는 녹색금융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에너지산업도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청정 기술 및 서비스와 관련한 인프라 수요도 증가 일로다. 브랜트 버넷 해밀턴레인 전무는 “전체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의 25~30%를 재생에너지 투자에 배정하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물리적 관계가 단절된 이후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도 각국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레슬리 대표는 “데이터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설계와 재구축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도전과 기회가 혼재하는 전례 없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예진/이상은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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