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직 덮친 코로나 쇼크…'역대 최대' 24만명 직장 떠났다

입력 2020-10-29 12:00   수정 2020-10-29 13: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했던 지난달 국내 상용직 일자리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만개 이상 사라졌다. 2009년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일자리가 포함된 공공행정 분야 종사자는 2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9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인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57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만2000명(0.6%) 감소했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이 가장 컸던 지난 4월 -36만5000명이후 감소폭을 줄여왔으나 8월 -9만명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9월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상용직 일자리 급감이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한 직장에서 1년 이상 일한 상용직 종사자는 1548만5000명으로, 지난달에만 24만1000명(1.5%)이 줄었다. 지난 3월 -8000명을 기록한 이후 4월 -13만3000명, 5월 -14만명, 6월 -12만6000명, 7월 -11만2000명, 8월 -16만3000명으로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로 대면 서비스업의 임시·일용직 중심이었던 고용충격이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상용직 급감이 코로나19발 노동시장 구조조정 신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가 많이 줄긴 했으나 상당수가 교육서비스와 숙박·음식업종에 속해 있다"며 "아직까지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나 구조조정이 확대됐다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직 일자리 감소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라 숙박·음식업 등의 폐업이 늘고, 제조업으로 고용충격이 전이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숙박·음식업 일자리는 지난 5월 -15만5000명, 6월 -13만3000명, 7월 -12만명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8월 -15만1000명으로 감소폭을 늘린 뒤 지난달 16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 -16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포함된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달에도 7만개가 사라졌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 3월 -1만1000명 이후 감소폭이 점차 커져 6월 이후 -7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 사업장의 일자리 충격이 컸다. 지난달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는 308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만1000명(5.5%) 늘어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는 1549만1000명으로 27만3000명(1.7%) 줄었다.

이같은 고용충격에도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폭이 10만명대 초반에 머문 것은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대 영향이 컸다. 재정일자리가 포함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만 19만8000명(25.9%)이 늘었다. 지난 7월 시행한 3차 추가경정예산 일자리 대책은 기존 사업에 더해 취약계층 희망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달까지 33만6000명이 늘었다. 이같은 공공일자리가 9월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상용직 급감에 반해 임시·일용직이 18만1000명 증가한 것도 단기간 고용이 많은 공공행정 일자리 증가와 관련이 깊다. 임시일용직 종사자는 정부 일자리사업이 중단됐던 지난 3월 -12만4000명, 4월 -14만4000명, 5월 -10만1000명이었다가 재정 일자리 사업이 재개된 7월 +1만8000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8월 +12만6000명, 지난달에는 18만명 이상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9월 노동시장 동향은 앞서 발표된 고용행정통계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며 "3분기 성장률 반등 등 긍정적 신호와 함께 4분기에는 조심스럽게 고용지표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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