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불특정 다수가 같이 운동하는 헬스와 요가 등 실내 운동보다 지인끼리 치는 스크린 골프로 향하는 유저가 늘었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신규 회원의 연령대다. 온라인게임 등 대체재가 풍부해 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것으로 인식됐던 20~3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 들어 9월까지 20대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전년(9000명)보다 153% 늘어난 2만2800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0대 가입자 수도 3만9100명에서 5만4200명으로 38.6% 증가했다. 40~50대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각각 1.7%, 11.4% 줄어든 것과 상반된 결과다.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는 회원이 아니어도 비회원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비회원으로 체험한 뒤 스코어 관리와 경품 혜택을 보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잠재 고객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비회원으로 게임을 즐긴 사람은 14만9100명으로 전년(5만4200명)보다 세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골프존 측은 “이 중 상당수는 실전 필드 골프로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골린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골프웨어 시장 경쟁도 달아올랐다. 골프웨어 전문업체 크리스F&C가 20~30대 골퍼들을 겨냥해 선보인 브랜드 마스터바니에디션은 올 상반기 92억8958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6억8160만원)보다 98.4% 늘어난 수치다. LF는 기존 헤지스 골프에 이어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의 골프웨어 ‘더블 플래그’를 무신사와 손잡고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기 위해 모자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브랜드로 맞추는 ‘톱 투 토(top to toe)’ 방식의 소비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최근 골프웨어의 기능성보다 디자인이 부각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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