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운영 종료를 앞두고 지원 대상 기업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뛰어들고 있다. 두산과 SK건설에 이어 CJ CGV도 회사채시장에서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신용등급 A)는 다음달 초 최대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이하로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이번 채권 발행과정에서 SPV로부터 1000억원 이상을 지원받기로 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들어온 매수주문이 모집액에 미달하면 SPV가 팔리지 않은 채권 중 상당물량을 책임지고 인수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드는 11~12월임에도 SPV의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기업이 연이어 채권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CJ CGV에 앞서 두산(BBB)도 이달 말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최대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SK건설(A-) 또한 비슷한 시기 3년물 1000억원어치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SPV로부터 일정 금액을 지원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SPV 막차’를 타기 위해 비수기임에도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10조원을 출자해 만든 SPV의 활동기간은 6개월로 정해져있다. 정부가 운영을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 1월13일 기업어음(CP)와 회사채 매입을 종료한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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