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조립에 쓰는 MS 홀로렌즈 2 써보니…손 뻗어 가상 커피잔 잡자 실제처럼 손에 잡혀

입력 2020-11-09 15:06   수정 2020-11-09 17:54


증강현실(AR) 글라스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평가된다. 별도의 기기를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안경을 통해 웹 서핑을 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공개한 AR 글라스 ‘홀로렌즈2’가 한국 시장에 이달 초 공식 상륙했다. 이 기기를 직접 써봤다.

MS는 홀로렌즈2를 기존의 AR 글라스를 뛰어넘은 혼합현실(MR) 기기라고 홍보한다. 화면에 디지털 정보를 단순히 덧입히는 기존의 AR 글라스와는 달리 가상의 객체와 사용자가 직접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MS는 고급 부품을 홀로렌즈2에 대거 장착했다. 가시광선 카메라 4개, 적외선 카메라 2개, 비행거리측정(ToF) 센서 등이 들어갔다. 대신 가격은 500만원 상당으로 비싸다. 가격을 낮춰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는 대신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고급화했다.

기기를 머리에 장착하자 시연용 소프트웨어(SW)가 실행됐다. 가상의 커피잔이 눈앞에 보였다. 손을 뻗어 커피잔을 집자 실제 잔처럼 손에 잡혔다. 홀로렌즈2가 사용자 손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식한 덕이다. 이 기기는 사용자가 위치한 공간도 ToF 센서를 통해 세밀하게 파악한다. 가상의 커피잔을 실제 책상에 올리자 그 위에 올라갔고, 허공에 놓아보니 바닥에 떨어졌다. 가상 물체의 양 끝을 집어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했다.

MS는 홀로렌즈2가 원격 협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홀로렌즈2를 통해 MS의 협업 툴 ‘팀즈’를 직접 실행해봤다. 기자가 보는 장면이 다른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다른 컴퓨터에서 팀즈를 통해 그림을 그리자 홀로렌즈2의 디스플레이 위에 같은 모양의 그림이 표시됐다. 원격에 있는 기술자의 도움만 있다면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복잡한 기계를 수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다. 홀로렌즈2의 무게는 566g이다. 각종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된 것을 감안하면 가벼운 수준이다. MS 측은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해 전작에 비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고 했다. 다만 안경을 낀 채로 착용하니 꽉 끼는 느낌이 있었다. 오랜 시간 착용해보진 못해 직접 느끼진 못했지만 여러 후기에 따르면 발열 현상도 있다고 한다. 화면의 선명도도 아쉬웠다. 가상의 물체가 실제로 눈앞에 있다기보다는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는 느낌이었다.

MS는 홀로렌즈2를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지난해 출시했다. 해외에선 이미 여러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임무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 조립에 홀로렌즈2를 활용했다. 반복 수작업 등에 걸리는 시간을 약 90% 줄였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에어버스는 홀로렌즈2를 항공기 설계와 제조에 활용했다. 매뉴얼, 도표 등 디지털 정보를 가상으로 덧씌워 제조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했다.

MS 관계자는 “홀로렌즈2는 작업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줄 뿐만 아니라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불필요한 공정을 줄여 에너지 효율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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