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효과' 콘택트株의 귀환…"항공·카지노·여행주 내년 본격 상승"

입력 2020-11-10 17:18   수정 2020-11-11 01:44


대표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주(콘택트주)로 꼽히는 대한항공 하나투어 호텔신라 등 항공·여행·면세점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는 소식이 간밤에 전해진 덕분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수혜주로 승승장구해온 네이버 카카오 등 비대면주(언택트주)는 동반 급락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언택트주에서 콘택트주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 초반 20% 이상 급등
10일 대한항공은 11.24% 오른 2만4250원에 마감했다. 제주항공(11.11%), 티웨이항공(1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호텔신라(5.81%), 신세계(5.56%) 등 면세점 관련주도 올랐고, 강원랜드(3.72%), GKL(7.63%), 파라다이스(6.9%) 등도 상승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올랐다. 이들 종목은 장 초반 15~25% 가까이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절반 이상 축소해 거래를 마쳤다.

반등 이유는 백신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백신 출시를 계기로 사업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증권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이르면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개인 순매수 1.5조원
개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초부터 화이자 백신 뉴스가 나오기 전날까지 항공·여행·면세점 섹터에서 1조5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이들 콘택트주가 단기 급등한 것인지, 추세적 상승 구간에 진입한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은 콘택트주의 상승 모멘텀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아직 백신의 실제 사용승인에 따른 기대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화이자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임상 3상 결과를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콘택트주가 내년 2~3분기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연초 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만 있어도 2022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장세가 인터넷·게임·헬스케어(경기방어 언택트)→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경기민감 언택트)→자동차·철강·은행(1단계 정상화) 순으로 진행돼 왔다”며 “이제 마지막 정상화인 콘택트주의 회복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모멘텀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로 예상되는 백신 긴급사용승인이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백신 기대가 많이 반영되면 내년에는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예전처럼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려면 내년 하반기는 지나야 한다”고 예상했다.
언택트는 하락세
이날 언택트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LG화학(-4.36%), 네이버(-5.03%), 카카오(-4.17%), 엔씨소프트(-5.57%) 등이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8%), 셀트리온(-2.98%) 등 바이오 관련주도 하락했다. 하지만 언택트주의 성장세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들이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언택트주들의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중 조 바이든 테마주로 분류되는 친환경, 그린뉴딜 관련주들은 하락폭이 가장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 은행, 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은 내년 1분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정상화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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