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달러의 벽 돌파한 구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입력 2020-11-12 15:48   수정 2020-11-12 15:54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회복과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 달러 약세라는 3가지 호재가 겹친 결과다. 주식시장에서는 구리 가격 상승에 수혜를 보는 기업들의 주가까지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지속 가능한 호재들을 고려했을 때 구리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구리 현물가격은 t당 6912.5로, 3월 저점(t당 4617달러)에 비해 49.7% 올랐다. 지난 9일에는 2018년 6월 이후 최초로 7000달러의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구리 가격은 9일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는 긍정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주 내놓은 투자자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구리 비상업 매수 포지션은 11만5597계약으로 2018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반면 비상업 매도 포지션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5만4459계약으로 나타났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구리 가격 상승에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 상승을 설명할 때는 핵심 수요처인 중국 경기의 반등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전세계 구리 소비량의 약 40~50%를 차지하는 단일 시장 기준 최대 수요자다. 중국 내에서 구리는 주로 전력 생산 및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에서 소비된다.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여파에서 탈출하면서 올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한 친환경 인프라 시장도 구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리는 전통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과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 및 리튬이온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핵심 산업에서 두루 활용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전기자동차 생산에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3배가 많은 구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글로벌 친환경 기조 확산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경우 구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구리의 상승 지속을 점치는 또 다른 이유는 달러화 약세에 있다. 구리는 과거부터 달러화 화폐가치와 반비례하는 움직임을 보여온만큼 조 바이든 당선 이후 이어지는 달러 약세에서 구리가 헤지 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물 투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선물 투자는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구리 가격 상승 수혜주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기동을 생산하는 고려아연과 신동을 생산하는 풍산 등이 대표적이다. ‘구리의 동행지표’라는 별명이 붙은 풍산은 올들어 주가가 저점대비 94.81% 상승하며 구리 가격과 함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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