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좋으면 고객 지갑 열린다…유료 구독모델 도입하는 금융업계

입력 2020-11-13 10:45   수정 2020-11-13 10:47




최근 일부 금융사들이 '구독 경제'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 고객들은 만족할만한 혜택이 주어진다면 지갑을 여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문 잡지 등에 한정돼있던 구독 서비스가 최근에는 금융 영역으로 확대되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구독 경제는 고객이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고 해당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 모델이다.

특히 카드 및 보험업계가 적극적이다. BC카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혜택 플랫폼 '마이 셀렉트(My Select)'를 출시했다.

BC카드 고객은 '페이북' 앱(응용 프로그램) 내 마이 셀렉트를 통해 쇼핑, 외식&배송, 디지털, 여행&문화 등 8개 컨셉별 가맹점 청구할인 혜택 중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최대 2개까지 선택해 자신이 보유한 BC신용카드에 탑재할 수 있다. 선택한 혜택은 3개월마다 1900~3900원의 구독료만 지불하면 적용된다.

고객이 홈&리빙(3개월 구독료 1900원) 혜택을 선택하면 넷플릭스, 유튜브, 멜론 등에서 기본 5%, 심야(22:00:00~23:59:59)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 탑재 카드의 전월실적에 따라 월 5000~1만5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해 구독료보다 더 많은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현재는 구독 혜택이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 상품인 '비 디지털(Be Digital)' 2종에만 적용된다. 앞으로는 다른 BC신용카드 상품으로도 적용 가능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월 층별 혜택 시스템인 '3층 시스템'을 선보였다. 카드의 기본 혜택을 제공하는 1층, 원하는 혜택을 골라 6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2층, 개인 맞춤형 혜택을 선물로 받는 3층으로 갖춰져 있다.

지난달에는 2층 구독 공간에 '펫팩' 서비스를 새롭게 탑재했다. 펫팩은 반려견을 위한 간식과 장난감, 관리용품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다. 이외에도 △쇼핑팩 △플레이팩 △디지털팩 △항공팩 △여행팩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고객은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 구독료를 지불하고 추가 혜택을 신용카드에 탑재할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AIA생명이 건강한 생활 습관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AIA 바이탈리티'를 선보이고 있다. AIA 바이탈리티는 가입자가 월 5500원을 내고 걷기, 건강식 섭취, 건강검진 등 건강 관리 노력에 따라 보상을 제공한다.

금융사들이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추가로 돈을 내고서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을 더 받고 싶어하는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구독료가 없는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맞춤형 기능이 추가되면 더 높은 월 구독료를 부과해 고객 스스로 유연하게 구독 가격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개별 고객에게 최적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추천해 구독하게 하는 등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다수의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수익구조와 차별화가 가능하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정기 구독에 따른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긍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구독료를 낸다는 것에 대해 초반에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이용해 보면 고객이 지불한 구독료 대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상당하다"며 "합리적인 소비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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