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여성이기 때문에 이러나' 느낄 때 있어"

입력 2020-11-16 16:18   수정 2020-11-16 16:22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지만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가 tvN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 참석해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교수의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환경이 미진하다’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강 장관은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간부급 인사에서 여성이 적은 외교부가 남성 중심의 문화라고 지적하며 여성 장관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그럴 때마다 그냥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도 시간이 지나면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드러냈다. 강 장관은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여성이 다수”라며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인 강 장관의 이 날 발언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사회의 남녀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여성 장관의 발언이어서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에서 생중계됐다.

한편 강 장관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통과 연대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간에도 국경을 뛰어넘는 코로나19의 전파는 인류가 정말 생명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한 개인, 한 사회,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 간 교류와 공감을 확대하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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