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수위 높인 中 "우린 화났다…호주 정부, 입장 정리하라"

입력 2020-11-21 19:58   수정 2021-01-28 00:03


호주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중국이 호주에 대해 보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정부의 반중 사례를 뽑아 전달하며 호주 정부의 입장 정리를 촉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대중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이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호주판과 나인뉴스 등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17일 현지 언론 기자들을 불러 호주 측의 반중 사례 14가지를 적시한 문건을 전달하며 호주를 맹비판했다.

중국대사관은 호주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한 것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호주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막은 것 역시 호주의 대표적 반중 정책으로 꼽았다. 또 중국 측은 호주가 중국의 인권 문제나 홍콩, 대만,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 등은 중국 공산당이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핵심 이해관계라면서 호주 정부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나인뉴스와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들은 이 자리에서 한 중국 외교관이 "중국은 화가 났다"며 "중국을 적으로 만들면 중국은 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호주 측에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호주 장관들의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호주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모든 문제는 호주 측에 의해 발생했다"며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않으면 모든 궤도가 탈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올해 초 중단된 양국 간 장관급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호주 정부가 중국을 기회로 여기는지, 아니면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는지를 명확하게 입장 정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대중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무역장관은 호주산 제품에 대해 중국 측이 부과한 고율의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측에 대화를 요구했지만 몇 달째 카운터파트를 접촉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는 "호주 정부는 항상 중국과 생산적이고 개방적이며 상호 존중하는 협력관계를 추구해왔다"면서도 "중국과의 긴장은 호주가 단지 호주라는 이유만으로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호주에 제시한 반중 정책 14개에 대해선 "호주의 타협과 양보를 전제조건으로 대화 재개에 합의해줄 준비는 안 돼 있다"면서 거부의 뜻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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