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금값…"내년 17% 하락할 것"

입력 2020-11-23 17:37   수정 2020-11-24 00:45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까워지면서 내년에 경기가 살아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10년간 이어져 온 금 강세장이 끝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0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가격은 트라이온스당 1878.20달러(약 209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3상 임상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3.5% 떨어졌다. 지난 8월 고점과 비교하면 1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안전자산인 금값은 2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로 폭등했다.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에 나서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금값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백신 개발 소식에 “금값의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맥쿼리는 최근 “내년 금값이 155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추세적 금값 랠리는 이미 끝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값 수준보다 17%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금값 움직임이 2013년과 비슷하다고 관측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값이 폭등했지만 2011년 고점을 찍고 2013년 약세로 접어든 점을 지적한 것이다. 맥쿼리는 “올겨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단기적인 경기 비관론과 장기적인 회복 전망 사이에 줄다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성장 전망을 보면 금값은 이미 정점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금시장에서도 이런 심리는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11월 16~20일) 금 관련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1억달러가 순유출됐다. ETF의 금 보유량도 지난 7월 최고치를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론도 있다. 금값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고 있을 뿐이고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기감은 1970년대 이후 현재가 최고”라며 “금값이 향후 수개월간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이 화폐 헤지 수단으로 금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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