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제쳤다"…일본 증시는 왜 이렇게 올랐나?

입력 2020-12-03 11:27   수정 2021-02-09 00:04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시장 중 일본이 최근 유일하게 지수 수익률 '톱10'에 들어 주목된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4분기 기준으론 일본 닛케이지수가 코스피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올해 4분기 들어 지난달 말까지 14% 올라 글로벌 증시 수익률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32% 넘게 오른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였고,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각각 15% 안팎 수익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10위권에는 태국, 홍콩, 멕시코, 한국도 포함됐다. 홍콩 증시는 10~11월 12% 올랐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일본만 10위권에 들었다. 닛케이지수는 유로존(9%), 미국(8%), 영국(7%) 등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일본은 오랫동안 저성장 국면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도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의외로 일본 증시의 경기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 회복 국면에서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글로벌 증시(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및 미가입 신흥국 6곳 포함)의 경기 베타(개별주가나 포트폴리오가 전체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지표)를 살펴보면 일본이 1.5로 홍콩에 이어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베타가 높다는 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된다면 일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라는 얘기"라며 "백신 개발로 경기 개선 기대가 높은 시점에서 일본 증시가 가파른 수익률을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아니지만 시가총액 순위에서 경기민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선진국 중에서 글로벌 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 TOPIX150 지수에서 경기민감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한국(78%)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보기술(IT) 기업의 비중은 미국(28%) 등과 비교해 12%로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금리가 올라 높은 밸류에이션 종목의 주가 부담이 커질 때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강 연구원은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은 시점에 금리가 오르면 일본 증시가 미국 증시 수익률을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며 "내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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