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달러까지 하락" vs "2300달러 간다"…엇갈리는 금값 전망

입력 2020-12-03 14:59   수정 2021-01-02 00:31


도이치뱅크가 3일(현지시간) 금값이 단기적으로 트로이온스당 160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국제 금값이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낙관론을 편 것과 상반된 예측이다. 국제 금값을 둘러싸고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도이치뱅크의 마이클 셔 상품외환전략가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우리는 금에 대해 약세 입장으로 돌아섰다"며 금값 하락세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는 단기적 관점이 아니다"며 "우리는 금이 다시 새로운 고점을 보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값이 이전 사이클보다 높은 수준에서 바닥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16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이에 대해 "도이치뱅크가 금값이 단기적으로 12%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값이 향후 1년간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지난 8월초 트로이온스당 2074달러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18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금값 하락은 코로나 백신 배포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금값은 올 여름 코로나 확산외에 미 정치권이 초대형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킬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강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의 코로나 부양책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약해졌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 지도부는 2일 기존 2조2000억달러 부양책 대신 민주·공화 일부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제안한 9000억달러 부양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소상공인·노동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9000억달러 부양책에 대해 "정답은 아니다"면서도 취임 후 더 포괄적인 부양책을 위한 착수금 성격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부양책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달러 약세도 금값을 지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국제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1.11로 코로나 확산으로 달러가치가 치솟았던 3월19일(103.80)과 비교하면 12.2% 떨어졌다. 미 월가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달러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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