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4일(17: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음 중인 면세·호텔업체들의 신용도 강등이 잇따르고 있다. 호텔롯데에 이어 또 다른 업종 대표주자인 호텔신라마저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는 4일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지난달 24일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똑같이 하향조정한 지 열흘 만에 또 다른 대형 면세·호텔업체의 신용도를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호텔신라는 올 1~3분기 영업손실 150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거둔 매출은 2조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급감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면세점과 호텔을 찾는 고객이 대폭 줄어든 여파가 컸다.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말 3.0배였던 호텔신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올해 9월 말 31.1배로 껑충 뛰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283.6%에서 343.8%로 상승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백신 개발과 집단 면역 형성 등으로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기 전까지는 면세·호텔산업이 정상화되기 어렵다”며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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