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사장 나섰지만…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노사정 회의체 구성 재촉구

입력 2020-12-10 12:04   수정 2020-12-10 12:05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공문을 보내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재차 촉구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등 노조 2곳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노조 등 양사 노조 4곳으로 구성된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정 총리에게 보낸 공문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16일과 19일, 이달 3일 3회에 걸쳐 노사정 회의체에 참여해줄 것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KDB산업은행에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면서 "산은은 개별적 대화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27일 공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공동대책위는 "투명한 대화가 가능한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재촉구한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동대책위는 오는 14~17일 정부 또는 산은이 지정한 장소에서 노조 관계자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참석자, 산은 관계자, 양사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직후부터 인수·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 등이 노동자들과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하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에 소속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이하 조종사노조)가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발표 후 처음으로 우기홍 사장과 면담을 나눴지만 공동대책위는 소속 노조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에게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우 사장은 전날 조종사노조와 대한항공 내부 3개 노조 중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이하 대한항공노조)과 각각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필요성과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양 노조에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통합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으로 여러번에 걸쳐 약속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정년 퇴직과 자발적인 사직 인력 유출이 1년에 1000명 이상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복 인력은 전체 인력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양사 직원이 이미 70%나 휴직 중인 상황에서 고용불안이 쉽사리 누그러뜨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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