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진重 본입찰, KDB인베·한토신·SM그룹 등 3파전(종합)

입력 2020-12-14 17:19   수정 2020-12-14 17:20

≪이 기사는 12월14일(16: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정상화의 마지막 관문인 매각 절차에 3곳의 후보들이 최종 참여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조선 업황 부진으로 2016년 자율협약에 돌입한 이후 4년 여만에 새 주인을 맞게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KDBI)-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컨소시엄, SM그룹 등이 참여했다. 한국토지신탁은 또 다른 후보인 NH PE-오퍼스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01%다. 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을 맡았다.

KDBI-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인수 초기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KDBI에서 기존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인 대우건설과 한진중공업의 건설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 부문을 전담할 파트너 모색도 추진 중이다.

NH PE와 구조조정 M&A에 특화된 PEF 운용사 오퍼스PE는 본입찰 직전 한국토지신탁을 파트너로 낙점해 인수전에 참전했다. 한진중공업이 서울·부산·인천 등에 보유 중인 대규모 부지를 개발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점쳐진다. 동부건설도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현재까지 공개된 인수 후보 중 조선업과 연관된 사업을 꾸리는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한 지역 언론을 통해 "영도조선소를 당분간 수리조선소로 활용하며 조선사업을 지속할 생각이다"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 관건은 결국 가격이 꼽힌다. 각 후보들은 최대 4000억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채권단에선 높은 가격을 받아내야 지원한 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의 시가총액은 7187억원(14일 종가 기준)으로 83.45% 지분의 시가는 6000억원에 이른다. 매각 측에서는 5000억원 이상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인수 후보들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와의 완전한 절연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후보들은 입찰가를 더 높이기 위해선 한진중공업이 보유 중인 부지 등 자산 활용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특히 부산 영도 조선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거나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에 따른 부산 지역 사회 및 임직원들의 반발은 고민거리다.

후보 사이에선 SM그룹이 대외적으로 '조선소 유지'를 내비쳐 PEF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선 점을 두고 이같은 여론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PEF 매각 반대 여론을 통해 채권단을 압박해 판세 전환을 꾀하고, 결국 낮은 가격을 제시해 회사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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