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80% 급등한 현대미포조선 "유가·환율 덕에 더 간다"[분석+]

입력 2020-12-16 10:42   수정 2020-12-16 10:48



최근 주가가 상승 중인 현대미포조선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황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가 상승, 환율 하락으로 대외적인 요건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두 달 전인 10월 중순(15일 종가 2만7900원) 대비 81.3% 급등했다. 지난 14일엔 장중 5만3600원까지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수주잔고 소진 리스크 완화가 주가 랠리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연초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장 대형사 중 유일하게 1~11월 수주도 작년보다 증가해, 지난해 연간 수주의 76%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상선발 업황이 턴어라운드(개선)될 때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2000년 이후 상선 주도로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돌아섰던 4차례 시기에 수주 차별화와 함께 기업가치 개선이 먼저 나타났다"며 "올해도 동종사 대비 차별화된 수주 활동이 펼치고 있고, LPG선 및 LNG선 해운 운임 회복과 소형 컨테이너선 중고선가의 급등도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에선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PG추진선박에 대한 선주사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6월 LPG추진선을 처음 인도할 예정으로, 2013년 하반기 MR탱커(적재톤수 5만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수주 급증과 동일하게 LPG추진선 수주실적은 대폭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 135척의 MR탱커를 수주한 바 있다. 해당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2015년엔 영업이익 666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된 점도 호재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월초 대비 77.7원(6.64%) 하락한 109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적으로 선주들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선박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선박 발주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올해 상반기는 원화 약세로 선박 수주가 지지부진했지만, 10월부터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선박 수주량이 늘고 있다.

유가도 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42달러) 오른 4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선주는 유가 상승의 수혜주로 꼽힌다. 원유·석유제품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 관련 재화를 운반하는 선박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에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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