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 용어 바꾸고 홍보예산 수십억 편성

입력 2020-12-16 15:11   수정 2020-12-16 15:12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홍보 예산에 5억엔(한화 약 53억원)을 편성했다고 지지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처리수(오염수)와 관련해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3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홍보사업비로 5억엔을 계상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예산이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후쿠시마산 해산물에 대한 품평(소문) 피해나 수입 제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뒤 이를 바다에 배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당 예산으로 이를 각국에 설명하거나 홍보한다.

오염수 배출로 인해 일본 해산물의 안전성에 관한 오해가 생기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해 일본 식품에 대한 각국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등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계획이다.

ALPS로 처리한 물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낮아지기는 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가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포함돼 있다.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원전이 아닌 중대 사고가 발생한 원전에서 배출된 물이란 점까지 감안하면 ALPS 처리를 거쳐도 여전히 오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후쿠시마 일대 어민들은 오염수 방출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오염수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처리수'라는 별도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홍보 예산까지 확보하면 일본은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주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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