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에 얼어붙은 수요전망…유가 5%대 급락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0-12-21 20:53   수정 2020-12-21 21:08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 원유 가격이 하루만에 5%대 급락세다. 영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사례가 급증하면서 각국이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여파다.

21일 오후 8시50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근월물은 배럴당 49.83달러에 손바뀜됐다. 전 거래일 대비 약 4.65% 내렸다. 약 일주일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3달러 내렸다"며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46.62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대비 5.05% 낮다.

이는 전날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자 유럽 각국이 잇따라 여행 조치를 내놓으면서 석유제품 수요 전망이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이 영국발 항공편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영국발 화물기만 착륙을 허용하기로 했고, 프랑스 정부는 항공·철도 등에 걸쳐 승객 이동을 비롯해 화물 운송까지 막기로 했다.

영국도 자국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잉글랜드 남동부에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21일엔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이 EU 회원국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변종 코로나19는 이미 영국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호주 등에서 변종 사례가 보고됐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확산이 지속될수록 변종이 나올 여지가 더 커지므로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석유부문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새 이동제한 조치가 리스크 우려를 키워 석유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한동안 석유 수요 전망이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 이상 오른 28.60을 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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