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달린 한국 수입차 시장…역대급 '호황'

입력 2020-12-25 08:00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 국내 수입차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공장 셧다운, 소비 심리 위축 등 최악의 상황에도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내수 시장에서 저력을 드러낸 결과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연식변경을 앞둔 할인 공세로 연간 판매량 26만대 기록을 깨고 훈훈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잠식당한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확진자 발생과 봉쇄령(락다운)에 부품 생산이 끊겼고 완성차 공장도 멈췄다. 이동이 줄고, 실직이 속출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수요도 쪼그라들었다.

국내 시장도 완성차 공장이 멈추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정부의 신속한 방역과 긴급금융지원,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 진작책에 일찌감치 안정세를 찾았다. 그 결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국가로 꼽혔다.

특히 수입차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는 24만34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 늘었다.

11월에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조기 진입한 브랜드도 지난해 벤츠, BMW, 렉서스 등 3곳에서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올해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쉐보레, 미니 등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포함되진 않지만 테슬라도 1만대를 넘어섰다.
개소세 감면 효과 '톡톡'

올해 수입차들의 선전에는 개소세 감면 혜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3~6월 개소세 인하율을 70%까지 높여 적용했다.

7월부터는 인하율을 30%로 축소했지만 기존 100만원 한도는 없앴다. 100만원 한도 폐지로 6700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이 개소세 감면 효과를 더 누리면서 수입차 수요를 견인하는 효과도 낳았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에 일찍이 주목한 수입차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도 판매를 대폭 늘린 비결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를 빗겨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펼친 마케팅과 할인·물량 공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BMW는 지난 5월 말 5시리즈와 6시리즈 신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세계 최초로 공개(월드 프리미어)했다. 차량의 일부 트림이 아닌 모델 자체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수입 브랜드는 BMW가 최초다. 미니도 6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미니 컨트리맨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의 경우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할인에 인색하던 브랜드들까지 나서면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풍부한 온라인 플랫폼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강화한 점도 코로나19 상황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분출되면서 보복 소비 현상도 잠재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진단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역대 최다 판매량인 26만705대(2018년)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록 경신까지 1만7000여 대를 남겨두고 있고,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2만2000여 대에 이르기에 무난하게 26만여 대 판매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국내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연말에는 수입차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어렵지 않게 고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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