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 경제 살리기, 산학협력에 달렸다"

입력 2020-12-27 17:28   수정 2021-01-04 18:29

“지방대학이 모조리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부산 지역 경제의 근본적인 혁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 교수는 ‘개혁 보수’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부산시장 보궐선거 적합도 여론조사 1위에 올라 있다. 17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다양한 정치권 경험을 바탕으로 ‘썰전’ 등 TV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알린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교수는 부산의 인구 유출,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등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이런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부산 경제는 결코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박 교수는 해법으로 ‘대학 경쟁력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이 가라앉는 건 곧 산업이 가라앉는 것과 같다”며 “산학협력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최우선 순위로 내건 것도 이런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업과 대학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지 않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경제 혁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산 전역에 복수의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런 공간으로 기업이 들어오고, 이런 과정 속에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되고 스타트업들이 부산으로 몰려드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캐나다 워털루대처럼 학점의 절반은 학교에서 따고 절반은 기업에서 딸 수 있도록 하는 등 산학협력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 발전과 관련, 박 교수는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중앙 정부가 많이 지원하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면서도 “부산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부산은 영상 미디어 문화콘텐츠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해양물류 금융 등의 분야를 특화할 수 있다”며 “금융 분야를 예로 들면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신설한다든지, 항만을 끼고 있는 해양도시의 특성을 살려 선박금융을 키우는 방안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선거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소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부산 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크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를 이용해 지지율을 방어해왔는데 내년 2, 3월에 백신 등을 다시 한번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1위 요인’을 묻는 질문엔 “합리적 보수에 대한 기대 표출, 그리고 이런 점이 당의 서울시장 선거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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