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치료제로 '임직원 매도 논란' 날렸다

입력 2020-12-29 17:10   수정 2021-01-06 18:26

임원진의 주식 매각으로 하락했던 셀트리온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셀트리온이 임상 중인 항체치료제는 단가가 높고 개발 중인 업체도 적어 수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조건부 출시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해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르면 다음달 허가
셀트리온은 29일 10.08% 급등한 36만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주일간의 하락세를 하루 만에 되돌렸다. 이날 개인 투자자가 22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2125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300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은 18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조건부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은 “임상2상 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허가를 신청했다”며 “지속적인 2·3상 임상을 통해 CT-P59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식약처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기존 처리 기간인 180일 이상을 최대한 단축해 4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달 말 셀트리온의 치료제가 국내에 공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원진 매도 논란
최근 1주일 셀트리온 주가는 3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료제 허가신청을 앞두고 임원진이 주식을 잇달아 매도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11일 이상윤 글로벌운영본부 본부장이 4000주를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6일 김본중 케미컬제품개발본부 본부장(4000주), 김근영 사외이사(3000주)까지 보유주식을 팔았다. 24일에는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부회장이 1만 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매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나 허가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셀트리온은 이와 관련, “제품 허가 시까지 모든 임직원과 그 가족의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주식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연말 개인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까지 나오면서 전날 셀트리온 주가는 33만35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말 기준 소액 투자자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6.67% 오르며 하락을 되돌렸다.
수출도 가능
증권업계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안전성이나 효능에 관한 잡음이 없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투약을 통해 바이러스가 3~4일 내에 사라지는 것이 확인되면 해외에서 공급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항체치료제는 개당 가격이 200만~300만원 수준이고, 마진율도 높아 수출에만 성공하면 가파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 수요다. 영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위원은 “백신을 투여해도 항체가 생기기까지 며칠 걸리기 때문에 백신과 같이 사용하려는 나라가 많다”고 전했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가 리제네론, 일라이릴리 등 소수인 점도 수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국내 판매는 직접적으로 실적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국내에서는 치료제를 원가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내 가격은 4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면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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