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퇴출 속도내는 美…러시아와 밀착 강화하는 中

입력 2021-01-03 17:42   수정 2021-01-04 03:06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국유 통신사 세 곳의 상장폐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의 압박에 맞서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 강화에도 나섰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가안보를 악용해 중국 기업을 단속하려고 국가권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을 동원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행위는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리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투자자들의 이익까지 해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이런 행위는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이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공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사업환경을 조성해 양국 경제와 무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데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NYSE는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뉴욕증시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호 신년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고 인민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받아온 두 나라가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2020년은 평범하지 않은 해였지만 중·러 양국 국민은 서로 돕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코로나19와 투쟁에 뛰어들어 양국 우호에 새 장을 썼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1년은 중·러 관계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은 중·러 선린우호 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을 토대로 양국의 우호 역사를 선양하고 중·러 관계 발전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다양한 방법으로 긴밀한 왕래를 유지해 양국이 전면적이고 전략적인 협력과 각 분야의 실무 협력을 심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축전에서 “2020년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급속히 발전했고 양국 정부와 각 부처가 긴밀히 소통을 유지했다”며 “2021년에 양국은 선린우호 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을 대대적으로 축하할 것이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발전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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