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ESG 채권 평가에 열 올리는 국내 신용평가사들

입력 2021-01-07 10:01  

≪이 기사는 01월06일(13: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SG가 올해 정재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평가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ESG 채권 인증 평가 사업을 본격 시행했다. ESG 채권은 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제고시키는 특수목적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SG 채권 발행 자금으로 조달한 프로젝트에 대해 프로젝트의 적합성, 발행 기업의 시스템, 외부 공시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 4일 ESG 인증 평가방법론을 공표하고, ESG 인증 평가를 본격 시행했다. 한국기업평가의 ESG 인증 평가는 ESG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구조화금융을 포함한 채권, 펀드, 대출 등 유형과 상관없이 ESG 적격 프로젝트 목적에 적합한 금융상품이라면 모두 포함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종점 검증 개념에 발행 기업의 ESG 내재화 수준이라는 평가 개념을 일부 접목시켜 구체적인 외부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발행 기업에는 사회적 평판과 지금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ESG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실장은 "정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ESG 채권 발행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되는 등 국내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며 "이같은 열기가 ESG 시장의 진정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ESG 채권 발행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ESG 채권 인증 평가 사업을 선보였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중부발전이 발행한 공모사채(지속가능채권)를 자체 ESG 금융 평가방법론을 기준으로 평가해 최종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제정·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발행 전 외부 검토 의무화와 발행 후 보고 때 외부 검토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는 외부 인증 평가 기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며 "ESG 채권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ESG 관련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ESG 원화 채권의 경우 2018년 5월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관련 시장은 한국거래소 등록 상장 종목 기준 2018년 6000억원, 2019년 3조1000억원, 지난해 6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발행 기업 수도 2018년 3곳에서, 2019년 12곳, 지난해에는 20곳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ESG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으며, 내년까지 기금 전체 자산의 50%를 ESG 투자에 적용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신용평가사들이 적극적으로 조직 구축과 평가 시스템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매기는 기존 평가 체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비해 신용평가사들의 경쟁력이 높다"며 "실제 ESG 평가로 수익을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나중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과 사업 확대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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